모지스 할머니
오늘은 "모지스 할머니"로 불리며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예술가중 하나로 손꼽히는 화가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Anna Mary Robertson Moses)'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860년에 태어난 그녀는 12세부터 15년 정도 가정부 일을 하다가 남편을 만난 후 버지니아에서 농장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뉴욕, 이글 브리지에 정착해 열 명의 자녀를 출산했지만 다섯 명이 죽고 다섯 명만 살아남았습니다. 관절염으로 자수를 놓기 어려워지자 바늘을 놓고 붓을 들었습니다. 그때 그녀의 나이는 76세, 한 번도 배운 적 없이 늦은 나이에 시작한 그녀만의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그림들은 어느 수집가의 눈에 띄어 세상에 공개되었습니다. '88세에 올해의 젊은 여성'으로 선정되었고 93세에는 <타임>지 표지를 장식했으며, 그녀의 100번째 생일은 '모지스 할머니의 날'로 지정되었습니다. 이후 존 f. 케네디 태통령은 그녀를 "미국인의 삶에서 가장 사랑받는 인물"로 칭했습니다. 76세부터 10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왕성하게 활동하며 1,600여 점의 작품을 남겼습니다.
나는 행복했고, 만족했으며,
이보다 더 좋은 삶을 알지 못합니다.
삶이 내게 준 것들로 나는 최고의 삶을 만들었어요.
결국 삶이란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이니까요.
언제나 그래왔고, 또 언제까지나 그럴 겁니다.
-모지스 할머니-
슈거링 오프는 버몬트에서의 오랜 행사였어요. 설탕을 제조할 때 모인 꼬마들에겐 즐거운 파티였죠.
마을 사람들 모두가 시럽을 먹고 달콤함을 기억하며 집으로 돌아갔어요.”
- 모지스할머니 -
2006년 슈거링오프라는 그녀의 작품은 120만 달러(한화 약 14억 원)에 판매되었습니다. 슈거링오프란, 단풍나무 수액을 받아 시럽을 만드는 과정을 말합니다. 이 시럽은 보통 빵에 곁들여 먹고, 캐나다 아침 식탁의 필수요소이며 미국에서도 아주 대중화된 요리입니다. 1870년대 후반 미국 버몬트 마을에서는 농사를 짓지 않는 겨울 동안은 단풍나무에서 수액을 받아 밤낮으로 졸여서 단풍나무 시럽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농촌 마을에서 식혜, 막걸리, 조청 등을 오랜 시간 만들어 판매하는 것과 비슷한 풍경일 것입니다.
그림을 보면 온 마을 사람들이 협동하여 단풍나무 수액을 받고, 시럽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이들도 또한 달콤한 시럽을 먹고자 여기저기 기웃대는 모습이 미소를 짓게 합니다. 현대에는 많은 것들이 공산품화 되었지만, 여전히 마을 곳곳에서는 협동작업이 남아있습니다. 겨울철이면 마을 사람들 전부 모여 김장하는 모습, 농번기에 서로 품앗이하는 모습, 고되지만 이웃이 함께 있기에 힘이 되는 소중한 기억입니다.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을 보면 이러한 향수를 떠올리게 만듭니다.
사람들은 늘 내게 늦었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사실 지금이야말로 가장 고마워해야 할 시간이에요.
진정으로 무언가를 추구하는 사람에겐 바로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젊을 때입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딱 좋은 때이죠.”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
신이 기뻐하시며 성공의 문을 열어주실 것입니다. 당신의 나이가 이미 80이라 하더라도요”
- 모지스할머니 -
그녀는 19세에서 20세기 초반에 활동하며 자신의 작품을 만들었으며, 그녀의 작품은 주로 시골 풍경, 농촌 생활, 동물, 인물 등을 다루었습니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회화에 관심을 갖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지만, 그림을 전문적으로 하지는 않았습니다. 결혼 후 가정 주부로서 지냈고, 노년에 들어서야 그림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모지스 할머니는 주로 프리미티브 아트 스타일로 작품을 제작하였는데, 이 스타일은 전문적인 예술 교육을 받지 않은 일반인들이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아티스트들을 지칭합니다. 모지스 할머니 의 작품은 단순하고 화려하지 않지만, 자연스러운 아름다움과 그림의 따뜻한 감정을 담아내었습니다.
그녀의 작품은 후에 미국 및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며, 그녀는 미국 예술계의 중요한 인물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그림을 그려나가며 수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그 중 일부는 현대 미술 박물관에 소장되고 있습니다. 그녀는 101세에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그림을 계속하였으며, 그녀의 작품은 오늘날에도 아티스트와 예술 애호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